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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복음호스피스 김 양 자 집사님 간증       2008-03-25
      신원기       2426
호스피스에세이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닌 함께 가는 길
순복음호스피스 김 양 자 집사

푸르른 산 밑에 조그마한 그림 같은 예배당.
친구의 손에 이끌리어 갔었던 열여덟 소녀 시절. 바닥에는 가마니가 깔려있었고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목사님의 설교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잊혀 지지 않고 생각나는 말씀 “인생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과 같다.”라는 것.
아마도 목사님은 예수님과 함께 가는 인생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하신것 같다. 인생의 기차를 타고 살아가라고 하셨던 그 말씀 속에서 나는 주님의 동행하심을 믿는다.
오십 고개도 못 넘긴 남자가 있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족도 돌보아 주지 않아 홀로 남겨져 있던 그 사람. 암 이라는 고속열차에 몸을 실은 남자 곁에는 친구라고 자신을 밝히는
한 여자가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암 덩어리에 매달려 신음하던 그 남자는 죽음의 입구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그 남자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목사님을 보내 주시고 그 병상 위에서 병상세례를 베풀게 하여 주셨다.
분명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천국의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그 남자는 기쁨을 안고 저 천국에 대한 소망을 안고 그렇게 눈을 감았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빈소에 목사님과 우리들은 찬송으로 그를 하나님 품으로 안겨주었고
목사님께서는 그의 영정을 안고 벽제로 향했다.
한줌의 재로 들려 나오는 그는 결코 외롭지 않았으리라.
그 남자는 천사와 함께 천국으로 향했으므로.....


키가 구척 장승처럼 커서 어른 같은 아이가 있었다.
조심스레 다가가 노크를 해도 굳게 다쳐진 마음의문을 열어 주지 않아
우리들을 항상 마음 조리게 만들었던 그 아이.
“얼마나 상처가 컸기에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있을까?”
한 달이가고 두 달이 가고 ......서서히 마음 문을 열 즈음
아이는 뇌종양으로 천국행 기차에 올랐다.
항암치료에 찢겨진 육신을 싣고 우리들의 곁을 떠나갔다.
그렇게도 새 아빠의 품이 싫었을까?
아니면 아픔과 고통이 없는 천국이 그리웠을까.


그리운 영숙씨는 무엇을 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마음의 소원대로 교회의 언저리를 닦으면서 미소 짓고 있을지...
항암 치료에 힘겨워 머리카락 모두 시집보내고 민둥산에 예쁜 꽃 모자 얹고
반갑게 맞아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다리가 퉁퉁 부어서 맛사지 해주면 시원해 하며
고마움에 눈물 글썽이던 그 얼굴, 그 얼굴이 보고 싶다.
암과 싸우면서도 항상 웃음을 선사 해주고
같이 있던 환우들에게도 기쁨을 나누어 주던 그녀.
영숙씨가 믿는 하나님이 누구 시길래 고통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지
궁금해 하다가 예수님을 영접한 환우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무척이나 기뻐 할텐데...
퇴원 후, 한 통화의 전화만 남겨서 그런가
그리움만 쌓여 간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함께 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소나기 세차게 내리는 사이를 가로 질러
병실에 들어서니 반갑게 맞아 주는 딸.
옆으로 누워 계신 어머니께서는 참 곱게도 늙으셨다.
암을 가슴속에 품고 계시리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고통 없는 평온함이 깃들어있었다.
어쩌다 내뱉는 신음 소리에서
“아! 환우이시다” 라고 느낄 수 있을 뿐.
아직은 엄마를 떠나보낼 수 없다는 딸의 가슴 절절한 사연을 들으며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밀려들었다.
‘아픔을 잠시 잊자......’
머리를 깨끗하게 감겨 드리고 부분 목욕 시켜드리니 시원해하시며 고마워하셨다.
하나님께 예쁘게 보이라고 치장해 드린 것일까...
하루 뒤 천사와 함께 하나님의 품에 안기었노라고 연락이 왔다.
깔끔하게 차려 입고 가시는 길 배웅하러 가니
따님께서 눈물어린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반기며 하는 말
“집사님들 덕분에 깨끗한 모습으로 천국에 가셨어요” 라고 한다.
천국으로 엄마를 모신 딸의 기쁜 모습을 마음에 담고 돌아오는
우리들의 발걸음에는 행복이 실려 있었다.


행복한 발걸음을 옮겨서 병실에 들어서니 환우들이 반기며 맞아주신다.
일주일에 한 번씩 머리를 감기는 날이다.
갑자기 사고를 당하여 팔. 다리. 그리고 허리를 움직일 수 없어
우리들의 손길이 그리운 환우들이다.
허리에 기브스 한 몸 조심스레 움직여서 머리를 감기면
총각의 기분은 하늘을 나르고,
팔에 붕대 감아 걸고 있는 어린낭자 머리 감겨 주면
꽃향기 폴폴 풍기는 장미꽃이 되고
눈길에 미끄러져 다리 꽁꽁 묶인 할머니 머리 감겨 드리면
시원하다며 합죽웃으시는.........할미꽃도 참으로 아름답다.
그들이 하시는 말씀
“천사가 따로 없네, 어디에서 오셨어요?”
물으시면 은근 슬쩍 하나님 사랑을 늘어놓으며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요”라고
겸손하게 대답해드린다.
문득 스쳐가는 나의 지난날
아름답고 꽃다웠던 시절은 지나가고 인생고개 오십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날,
기도원 성전에 엎드려 있는데 마음속에 울리는 목소리가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너는 무엇 하다 왔느냐”
물으시면 드릴 말씀이 없음을 느끼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그 동안 내 앞가림만 하고 살아온 나 자신이었기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기도 끝에 시작한 호스피스 !!!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아픔과 고통 속에 있는 환우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주의 종의 성령충만한 안수기도에 힘을 얻고 감사하며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자녀들도 이 일에 동참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
그것이 내 작은 소망이다.


2008년 2월 10일
   돌브레드목사 : 한 편의 잔잔한 수필을 읽은 것 같아요 이웃의 아픔을 나누는 마음이 예뻐 보입니다 (2008-12-26 오후 12:54:00) 
            
     
순복음호스피스 박 외 숙 집사님 간증
행복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