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영등포 쪽방촌을 다녀온 몇일후 영등포를 같이 다녀온 집사님이 하루 시간을 내달라 하셔서 "왜 그러냐고" 물어도 확실한 답도 없이 그냥 같이 갈곳이 있다하시며 무조건 시간을 내라하신다.
"뭐 나쁜 곳에야 가시겠나" 싶어서 그러마 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는데 느닷없이 백화점 가전제품 파는곳으로 향한다.
전기장판을 사려고 하신다는데 처음에는 의아해했다.
그제서야 집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날 청소해주고 왔던 할아버지 갖다드리려고"
하반신마비인데다 방이 너무 추운데 전기장판도 하나없이 계시더라고
영등포를 다녀온 이후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없다하신다.
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집사님을 따라가서 가슴 가득 기쁨을 담고 왔다.
돌아오는 내내 나도 더 많이 나누어주면서 살기를 바랬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선행때문에 세상은 살만하고 하는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