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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그리움의 연서를..       2006-03-13
      황석두       2102
짧은 인생을 만 년이나 살 것처럼 결단코 나만은 죽지 않고 영생할 목숨처럼, 황홀히 부풀렸던 일만 가지 꿈,명예와 사랑과 황금과.....이 모든 것이 이 밤 봄비에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랴.
빗소리가 높아진다.
소리 죽여 흐느끼는 여인의 안타까운 기도처럼, 참회의 강에 몸을 던져 우는 가장 정직한 기도의 물결소리처럼 밤비소리는 한결 높아 진다.
저 미물인 봄의 초목도 다스리시는 창조주의 섭리 앞에 어찌 베개 돋우어 무딘 잠을 잘 것인가.
일어나 물오른 봄의 수목처럼 온몸을 적셔 울리라. 최후의 기도처럼 가장 처절한 흐느낌으로 기도하리라.
버릴 것 다 버리고 잃을 것 다 잃으면서 인간이 추구할 삶의 표본을 보여 주신 인간 예수여.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여.
그대가 몸소 가르치신 삶의 길이 봄 날 황홀한 꽃과 같은 단꿈이 아니었고, 더구나 여름 날 살 비린내 무성한 짙푸른 녹음과 같은 탐욕은 더구나 아니었음을 새삼 알 것 같읍니다.
세상에서 가장 박복하고 험악한 운명으로 살다가신 예수여.
오늘 내 모습이 봄의 초목처럼 가진 것 없어 박복하더라도 오히려 기쁜 눈물로 울기를 바랍니다.
내 살아온 길과 또 살아갈 길이 비록 험악하더라도 나의 불운을 눈물의 기도로 조용히 삭여낼 수 있기를 바라나이다.
나사렛 젊은이여.자꾸 목이 마릅니다.
이 밤 내 손을 이끌어 허허 빈들에 세워두소서.
용기와 겸허로 밤새도록 밤비처럼 처절한 기도로 울 수 있게 하소서.
삼동의 된서리 눈바람의 형벌로 단근질하며 죽지 않는 혼으로 다스려 주소서.
참된 기쁨은 언제나 크낙한 슬픔과 더불어 오는 것을 나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나는 당신의 따스한 가슴이 그리워 당신 그리움의 연서를 쓰며,
가슴을 조이는 그리움을 당신께 띄움니다.
사랑해요. 당신을.....
            
     
일곱가지 행복
당신 그리움의 연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