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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이를 보내면서....       2009-06-26
      박영애       2913
33살의 아가씨가 골수암말기 판정을 받고 국립암센터에 있는데 찾아가보라는 전도사님의 얘기를 듣고

5월의 어느날 처음 만났습니다.

어린시절 너무 강한 성격을 가진 엄마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엄마와 대화가 힘들었던 아가씨

처음 만났을때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나와서 나와는 너무나 대화를 잘했던 아이

매일 찾아와서 이야기 나누기를 원했지만 형편상 그러지 못하고 일주일에 두번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했던 나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 앞에 닥친 문제때문에 일주일에 두번이 한번으로 줄었고,

그 한번마저도 2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집사님이 내 구세주에요" 하던 아이

지난주 화요일은 용인을 가느라 찾아가지를 못했다.

그러나 웬지 마음이 많이 끌렸으나 다음주에 가서 오래있으면 되겠지 하면서 방문을 미뤘다.

그런데 어제 전도사님에게 전화가 왔단다.

나를 그렇게나 기다리고 구세주라고 표현하던 환하게 웃던 그 아이가 천국으로 갔다고......

순간 난 내가 너무 미웠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했으면 아마 그 아이의 마지막을 봤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디 가서 그런 환대를 받으면서 구세주라는 찬사를 받을것인가?

그렇게 나를 좋아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를 나는 마지막에 버린 사람이 되었다.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래놓고 내가 무슨 면목으로 봉사라는 걸 한다고 여기 저기 떠벌리고 다니는건지....

내가 너무 한심하고 용서가 안된다.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살아왔떤 신념마저 흔들리는 아픈 기억이다.

작년 꼭 작년 이맘때에 한 생명을 천국으로 보낸 경우도 이번과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아마 앞으로는 여름이 나에게는 감당하기가 힘든 계절이 될 거 같다.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죽음앞에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도록 영혼의 안내자가 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시작한 호스피스

그러나 난 지금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간절하게 찾았던 사람조차도 나는 외면해버린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건 너무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렇게라도 나를 때리지 않으면 내가 살 수가 없을거 같아서...


   박외숙 강남1실장 : 실장님 그마음 너무잘알고 이해갑니다 윤성자매는 그런생각안하고 천국 으로 떠나셨을거예요 실장님께 감사할겁니다 (2009-06-28 오후 9:57:00) 
            
     
허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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