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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마지막 쉼터-호스피스 봉사자]       2005-10-25
      신한철       1493
비가 몹시 내리는 날 우산 없이 그 길을 나서야 할지 아니면 처마 밑에서 비가 멈추기를 기다려야 할지 머뭇거려 본적이 있을 것 입니다.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자신이 쓰고 온 우산을 내밀며 함께 쓰고 가자고 했을 때 같이 쓰고 가는……
그런 도움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실제로 그 심한 폭풍우 속을 좁은 우산 하나를 의지한 채 함께 쓰고 가다 보면 두 사람 다 비에 흠뻑 젖게 됩니다.
마치 우산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함께 우산을 받쳐들고 같이서 길을 가고 있다는 그 느낌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아실 것 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때로는 호스피스 봉사가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폭우를 멈추게 할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를 안 맞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죽음의 폭풍우 속을 걸어가야 할 사람들에게 우산을 받쳐주며 그 마지막 목적지까지 겸손한 자세로 함께 동행하여 주는 것.
그것이 호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둘이 가는 길 함께 가는 길, 사랑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느날 물 차 오르는 해변에서 손을 잡듯이…..
하도 풍파가 심하여 숨도 못 쉴 것 같은 세상에서
손 내밀면 가만히 잡혀 오고, 손 내밀면 가만히 잡아 주는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게 소박한 노동이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다 보면 항상 죽음이라는 말이 같이 따라 다닙니다.
죽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두려운 것이 아닐런지요.
인간이 왜 죽는지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이 죽음에서 궁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죽기 전까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등등에 대하여 우리는 무척이나 궁금해 합니다.
죽음 앞에서는 빈부귀천이 있을 수 없으며 나이가 많고 적음이 없으며 믿음이 깊고 얕음이 없습니다.
그저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죽음을 향해 달려 갑니다.
우리들 모두는 죽는 줄 모르고 죽었으면 이것이 최고의 죽음이라고 생각하실 것 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죽는 죽음을 최상의 것이라 생각지 마시고 우리들은 주님 안에서 주님 일 열심히 하다가 죽는 죽음을 최상의 것이라고 소망해야 될 줄로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명을 70세 80세 100세 살도록 하신 것은 육체적 생명에의 적응을 통하여 영적 생명의 적응을 위한 예행연습을 하도록 한 것 입니다.
우리가 이땅에서 영원히 살도록 의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늘나라로 옮겨 살게 될 생명의 전이가 하나님의 사랑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죽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들은 성령의 수고한 열매만 가지고 간다는 사실 입니다.
호스피스 봉사자는 죽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올바른 이해와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바로 이해하고 다음 세상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들 호스피스 봉사자는 매년마다 유언장을 써 놓습니다.
나도 엄연히 죽는다는 사실과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사실과 회개와 용서와 화해가 동행하는 삶이 있어야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돌보는 환우의 죽음이 내 죽음 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내가 환우와 같이 하고 있는 이시간 만큼은 내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환우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보살필 수 있을 것 입니다.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환우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해주며 환우가 위엄을 유지 하면서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내세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죽기 전까지 환우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아울러 환우의 가족도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는 역할을 다 하여야 합니다.
어쩌면 호스피스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환우의 얼마 남지않은 삶을 얼마나 충만하고 의미 있게 살도록 하느냐에 모든 관심이 집중 되어야 합니다.
호스피스는 따뜻함, 평온함, 쉼을 연상 시키며 인생의 긴 여정에서 환우가 마지막으로 참된 쉼을 찾도록 하는 것이고 의미와 사랑을 느끼도록 돕는 것 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환우가 가족중에 있다면 대부분의 가정은 막대한 진료비와 병수발로 인하여 가산이 탕진하고 가족간에 우애가 상실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가정이 파탄 나고 가족이라는 인간애마저 상실한 채 환우는 가족으로 부터도 버림 받고 사회로 부터도 외면 받고
고통과 외로움과 죽음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피부와 뼈밖에 남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경우를 봅니다.
그들 환우에게는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로 막대한 치료비가 필요치 않습니다.
다만 그들에게는 생명연장 의술 대신에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 최대한 베풀고 그들이 품위 있게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것이 그들이 이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차지해야 할 권리 입니다.
기도할 수 있는 힘조차 없는 환우의 행복한 죽음을 위하여는 환우들이 아름다운 추억 속에서 숨 쉬게도 하며,
환우들이 사랑했던 혹은 증오하고 원망했던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을 권면하며,
그들의 마음이 평화롭도록 도와주며 환우들의 손발이 되어 밥을 먹여 드리고 그들의 대소변을 치워주고 환우들을 어루 만지고 보다 듬어 드리며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 드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찬양을 드리고 같이 기도하며 같이서 슬픔과 고통과 기쁨을 나눕니다.
호스피스 봉사자는 환우들의 친아들이고 친형제이며 그들의 친구이고 그들의 애인이며 천국복음을 들고 같이서 동행하는 동반자 입니다.
환우들의 손을 잡고서 천국으로 가는 길을 인도해 주는 일. 죽음을 향해 떠나는 환우들이 우리들 호스피스 봉사자의 등을 밟고 홀연히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
이세상에서 저세상으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도록 도와주는 산파역할의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봉사가 호스피스봉사 입니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죽음은 영원한 쉼표(,). 남은 자들에겐 끝없는 물음표(?).
그리고 의미하나 땅 위에 떨어집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따옴표(“ “) 하나.
이제 내게 남겨진 일이란 부끄러움 없이
당신을 해후할 느낌표(!)만 남았습니다.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말합니다.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달라지게 되고 욕심이 줄어 들었으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 인가를 깨닫게 되었다고.
생명을 귀하게 보는 눈이 열리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우리들 손과 발이 닿는 곳에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으며 무서운 죽음의 고통을 극복하고 천성을 향해 담대히 걸어갈 수 있겠다고 말합니다.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심방 및 전도를 할 때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라고 권면 합니다.
그러나, 호스피스 봉사자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어 드렸으면 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호스피스 봉사자는 영혼구원에 앞서 섬김이 우선 입니다.
환우들은 호스피스 봉사자들로부터 행동거지를 보며 자연적으로 하나님을 찾습니다.
환우들은 처음에는 자기는 죽을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망과 불평과 증오로 심지어는 자기 신앙까지 버립니다.
비로소 자기의 병을 인정할 때에야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울부짓으며 간절히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합니다. 마지막에는 자신을 회개하고 천국문에 이르는 소망의 끈을 부여잡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 합니다.
또한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말합니다.
자신이 이세상에서 더 살수 있다면 우리들같이 꼭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만일에 우리들 모두는 임종을 맞이하는 환우를 이웃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대해 준다면 우리가 임종할 때 그들은 천국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위로하며 맞이해 줄 것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환우들이 “인생의 마지막 쉼터”로 사용 되어지는 호스피스 봉사자가 되어 보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 이로다.
(롬 14:8)”
   신태용 : 하나님의 영광를 위하여 봉사하시는 깁사님 건강의 축복을 (2006-09-26 오전 11:22:00) 
            
     
[내 아들여! 존놈 이랑께]
[샘물의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