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페이지로 가기 순복음 호스피스 호스피스 현장 호스피스 소식 마음 나누기 자료실 사이트맵 컨택트어스
      순복음호스피스 박 외 숙 집사님 간증       2008-03-25
      신원기       5721
순복음호스피스

강남1실장 박 외 숙 집사

할렐루야 !
먼저 이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말기 암 환우를 돌보면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된 것을 후회한 일이 있습니다.
암 덩어리가 밖으로 돌출 되어 악취가 심하게 나고 비위가 상할 만큼 구역질나는
상황을 자주 목도하게 된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또한 환우와 정들만하면 하늘나라로 가버리는 일이 빈번해지고
마치 정들자 이별이라고... 했던 유행가 가사말처럼 생각외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저는 제가 만난 환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2005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위암 환우(50세 남자)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환우는 매일 낮에는 혼자 계시고 가끔씩 장모가 돌봐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봉사자들을 낯설어하였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하면서 기도와 맛사지,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불러드렸더니 조금씩 마음에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저희들을 편안하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말씀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환우와 처가 식구, 장모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환우를 무시하는 장모와 처가 식구들이 너무 밉다고 하면서
내가 하루라도 빨리 죽어야 된다고 하며 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 후 장모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장모님 역시 마음에 상처가 깊었어요.
장모님은 환우의 병세는 깊어 가는데 술,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과
잦은 사업 실패로 물질적 어려움을 겪게 된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충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당신의 딸이 힘들게 되었고 물질적 어려움에 고생하는 딸과 사위를 생각하니
장모님 역시 마음에 아픔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사위가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렸고 장모님의 속마음은
숯덩이가 되었다는 것을 털어 놓았습니다.
저는 두 분의 상처 입은 마음을 기도와 위로 해주고 화해를
시켜 드리기로 했습니다.
환우가 소천하시기 며칠 전
화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서로 두 손을 잡도록 도와주었더니 환우 사위가 먼저 힘들게 말을 시작했어요.

"장모님 고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장모님 역시 사위를 안아주며
" 미안하네. 내가 자네에게 너무 막말을 했네.
서운하게 한 것이 있었다면 다 잊어버리게."
장모님은 울면서 말씀을 했어요.
환우와 장모님은 하고 싶은 말을 해서 마음이 너무 편안하시다고 하셨어요.
저는 환우가 소천하시는 날에도 같이 있었습니다.
천국의 소망을 갖고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힘들게 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어요.
그 날 오후 6시에 편안한 모습으로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환우는 강남성모병원에 자신의 시신을 기증 하였고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또 몇 달 전 78세 위암 말기 남자 환우를 만나게 되었는데 환우는 무척 깔끔하신 분이셨습니다. 저희 봉사자가 오는 날에는 몸이 힘든 가운데서도 꼭 목욕을 하고 저희들을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
이 분 역시 맛사지, 찬양, 말씀 읽어드리기와 기도를 함께 해드렸습니다.
위암이 발생 된 지가 4년.
보호자와 가족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척 소진 되어있었습니다.
하루는 환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수고한다고, 고맙다고 말씀 하신적 있으세요?" 라고 물었어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음은 있지만 말로는 차마 하지 못했다고 하셨어요.
그럼 부인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씀을 하시라고 했더니
부인에게 손을 잡으면서 "고맙고 사랑해." 라고 말씀 하셨어요.
부인이 남편을 안아주면서 "여보, 여보 아프지말고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아야 돼."라고 말씀 하셨어요.
환우는 평생에 한 번도 하지 못한 말을 부인에게 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부인 역시 결혼 한지 50년이 넘었는데 남편한테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면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힘든 일, 고생한 것이 다 눈 녹듯이 녹아버린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날 저 역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환우는 2007년 11월28일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소천하셨고
저희 강남1실 봉사자들은 모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환우와 가족, 친지, 자녀, 서로 상처 입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포용력 있는 봉사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얼마 전 순복음 의료센타에서 초음파 검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장에 이상 소견이 나와 종합병원에서 재검사 결과 ‘신장암’ 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신장암 초기이고,
수술만 하면 괜찮다고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환우들에게 그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 이런 위로와 격려의 말들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 하필이면 내가 암에 걸린 거야 하면서 투정도 부리고 혼자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만났던 환우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초기암이라고 진단을 받고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말기암 환우들은 어떠한 마음일까?
죽음을 바로 앞둔 말기 환우와 보호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슬프고 힘들고 외롭고 두려울까..?
그리고는 원망과 불평한 것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환우를 만나면서 환우가 느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함께
진심으로 사랑으로 나눌 수 있는 순복음호스피스 봉사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죽음을 앞에 둔 환우들을 만남으로 인해서
내 삶에 가치를 한 번 더 크게 느끼며 저에게 건강을 되찾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돌브레드목사 : 감동적인 간증이예요 은혜받았어요 상처입은 가족들이 님때문에 화해하게 되어 더 기쁩니다 (2008-12-26 오후 12:44:00) 
            
     
가슴으로 눈물 흘리게한 돈 육백만원
순복음호스피스 김 양 자 집사님 간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