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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이 일을 어찌해야 하나요.....]       2005-11-05
      신한철       1571
샘물의집에 도착하자마자 환우 차트를 본다.
환우님들이 한주일도 잘 지내셨는지? 한 주일 동안 여섯분이 주님 부르심을 받았다.
내 아들 존놈을 기다릴 71세의 식도암을 앓고 계시는 할머니를 뵈러 갔다.
건더기는 드시지 못하고 액체만 삼키시는 할머니 그것 마져도 제대로 넘기시지 못하셔서 지칠대로 지쳐 계신다. 요즘 따라 힘이 너무 부치셔서 잠만 주무신단다.
나를 보자 “나 어떡혀? 기운이 하나도 없당께.”
미음을 다시 덥혀서 조금 드실 수 있도록 도와 드렸다.
나는 기도해 드릴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주님 우리 할머니를 편안하게 계시다가 주님 품안에 안길 수 있도록 그것만이라도 도와 주세요
할머니는 또 지친 육신을 뉘이고 잠에 취하신다.
옆 환우를 보았다. 참으로 젊고 이쁘고 복스러운 환우 분이시다.
환우 챠트에는 <38세 대장암 오른쪽어깨 통증이 심함 신경이 예민함> 이라고 적혀 있었기에 조심스레 말을 건네 보았다.
의외로 너무나 밝게 내 인사에 응답해 주신다. 소녀 같이 너무 이쁘게 웃으신다.
대화중에 그 환우는 나와 같은 서울시 관악구민이다. 미혼이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가을 소녀였다.
가을 단풍이 보고 싶단다. 붉고 황금빛으로 물 든 단풍이 보고 싶단다. 소리없이 떨어지는 그냥 저 좋을대로 나 뒹구는 구르는 낙엽이 보고 싶단다.
점심식사 후 바깥의 쌀쌀한 기온을 대비하여 따뜻하게 무장을 하여 휠체어에 태우고 밖으로 향한다. 제빵실에 들러 이제 막 구워낸 현미빵을 얻어서 둘이 나눠 먹는다. 빵 향기가 너무 구스 하단다. 너무 맛있다고 호들갑이시다.
밖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구르는 낙엽이 휠체어를 굴러가게 만든다.
정말 너무 좋단다. 이곳에 오시기를 잘 했단다. 오래 살고 싶단다. 이곳에 와서 통증이 없어지고 밥맛이 좋아졌단다.
얼마간만 있으면 몸이 좋아져 섬기는 교회에 가셔서 성가대에서 찬양을 할 거란다.
그져 소녀 같이 마냥 신나고 좋아한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자신의 삶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삶 일거라는 것도 의식치 않는다.
산책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그 환우분은 나에게 묻는다.
자신은 “떨어지는 낙엽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이 살아서 주님일 더 열심히 할 수 있겠느냐고”
주님! 이 일을 어찌 해야 하나요?
우리가 인간으로 지으심을 받은 것도 주님의 뜻이요 우리를 거두어 가시는 것도 주님의 뜻
일진데 열심히 기도하면서 주님한테 매달려 보면 어떠한 요량이든 주님이 우리 자매님 앞길을 인도해 주시겠지요.
이쁘고 소녀 같은 환우님! 힘 내세요. 주님이 자매님을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과 웃음과 칭찬
[내 아들여! 존놈 이랑께]